- 오랜 기다림 끝에 꽃 피운 소철나무, 관람객 발길 이어져
- 조발도숲에서 소원 빌고 가을꽃·바다 노을까지 즐겨

2026여수세계섬박람회장에 보기 드문 소철꽃이 피어나면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람회장 조성 전부터 개화 여부에 관심을 모았던 소철나무가 마침내 꽃을 피우자, 꽃을 보며 소원을 빌려는 관람객들이 찾아오면서 새로운 ‘소원 명소’로 떠올랐다.
(재)2026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장 식당·마켓섬A 인근 조발도숲에 핀 소철꽃은 개화 소식이 알려진 뒤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소철은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꽃을 보기 어려운 식물로 알려져 있으며, 꽃을 보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박람회 준비 때부터 기다려 온 소철꽃
소철은 따뜻한 아열대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로, 햇빛과 온도 등 생육 조건이 맞아야 꽃을 피운다. 꽃이 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개화 자체가 특별한 볼거리로 여겨진다. 긴 세월을 견디고 꽃을 피우는 모습은 강인한 생명력과 끈기를 상징하며, 소철꽃 앞에서 소원을 비는 풍습도 이러한 의미와 맞닿아 있다.
주행사장 조발도숲의 소철나무 역시 박람회장 조성 전부터 박람회 기간에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폐막을 앞둔 시점에 마침내 꽃을 피우면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바닷바람을 견디며 삶을 이어 온 섬의 모습과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소철꽃이 어우러져 생명력과 인내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에 핀 소철꽃은 암꽃으로, 황갈색 깃털을 연상시키는 꽃 구조 사이로 붉은 열매가 드러나 있다. 얼핏 꽃인지 알아보기 어려워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는 관람객들도 적지 않다.
■ 꽃 앞에서 비는 소원, 가을 바다와 만나는 특별한 시간
지난 21일에는 학생 단체 관람객들이 소철꽃 앞에 모여 처음 보는 꽃의 생김새를 살펴보고 사진을 남겼다. 한 학생은 “처음 보는 꽃이라 신기했다”며 “그냥 지나칠 뻔했는데, 이번 생에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소철꽃 앞에서 비는 소원도 다양하다. 학생들은 꿈과 진로를,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을, 어르신들은 가족의 평안을 기원한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특별한 꽃이기에 관람객들에게는 박람회장에서의 추억을 더욱 깊게 남기는 순간이 되고 있다.
소철꽃을 감상한 뒤에는 조발도숲 산책길을 따라 실외정원으로 발걸음을 옮겨 보자. 바다를 마주한 실외정원에서는 국화 등 가을꽃이 어우러진 산책길과 탁 트인 바다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해녀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지나 해안길을 걷다 보면 해 질 무렵 바다와 섬 사이로 붉게 물드는 노을도 만날 수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오랜 기다림 끝에 꽃을 피운 소철처럼 섬에도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 이어져 온 자연과 삶이 깃들어 있다”며 “11월 4일 폐막 전, 소철꽃 앞에서 소원을 빌며 섬이 건네는 행운을 함께 만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지난 9월 5일 개막해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세계박람회장, 개도·금오도 일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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